▲ 용인소방서 구갈119안전센터 소방위 강문근
봄철 건조기가 다가오면 산불예방에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리나라는 기상학적으로 봄철에 건조하며 강한 계절풍과 높새바람이 불고 지형학적으로 산이 많아(국토의 64%) 굴곡 및 경사가 심하며 빽빽한 소나무림(침엽수 44%)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웰빙 문화 영향으로 등산 인구가 증가하고 목조 전원주택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산불발생은 점점 증가하고 대형화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10년간 산불발생 건수는 연평균 478건으로 피해면적은 1,161ha며 2~3년 주기로 대형 산불이 발생하였다.

특히 계절별로는 봄철(3-5월)에 전체 발생건수의 64%가 집중되어있고 원인별로는 입산자에 의한 실화가 42%, 논두렁소각 17%, 쓰레기소각 9%, 기타 20%로 나타났다.

산불은 보통 남쪽지방에서 시작하여 4월 이후에는 강원도 등 북부지역에서 많이 발생하였다.

지난 2005년 4월경에 발생한 강원도 양양산불은 인적ㆍ물적 피해 총 500억 원의 큰 피해를 가져왔으며, 특히 국보급 문화재인 낙산사가 소실, 이재민 191세대가 발생하는 등 수많은 고통을 남겼다. 산불이 얼마나 큰 재앙을 초래하는지는 강원도 양양군 대형 산불이 증명하고 있다.

산불화재는 한순간의 실수가 통제 불능의 상태로 이어지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산불예방을 위해 우리는 산불위험 요인을 사전에 찾아내고 차단하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산불위험 요인을 차단하는 방법 중 하나는 논ㆍ밭두렁, 농산 폐기물 등의 소각행위를 일체 삼가는 것이다.

특히, 논ㆍ밭두렁 소각행위는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 시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산불로 확대될 확률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지난 수년간 우리는 병충해를 방지하고 농작물에 이롭다는 근거 없는 지식과 잘못된 관행으로 논ㆍ밭두렁 소각을 무분별하게 해왔으며 그로인해 발생한 산불로 많은 산림이 훼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더군다나 병충해 방지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명된 현시점에서도 여전히 논ㆍ밭두렁 태우기로 인해 산불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보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현 실정이며 이러한 잘못된 관행을 근절하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계도가 절실히 필요함을 느낀다.  

또한 산에 오를 때 라이터와 같은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않도록 사전에 화기취급을 원천봉쇄해야 한다. 산행 중에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와 취사행위로 인해 수십 년간 소중히 가꿔온 아름다운 산을 산불의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산을 좋아해서 찾는 등산객 개개인이 산을 보호하지 않으면 산불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소중한 산림자원은 점점 줄어들게 되고 복구되기 위해선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물려주기 위해선 전 국민이 산불감시원이 되어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펼쳐야 하며 산과 숲이 우리에게 주는 고마움을 깊이 깨닫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더욱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인간이 호흡을 하면서 살아가는 한 산불예방과 자연보호는 영원히 수행해야 할 임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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