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희
김연희

2019년 7월 27일 오늘은 오픈식, 오늘부터 8월 11일까지 열리는 연꽃 티파티에 다녀왔다. 아주 간단하게 벌인 연꽃 티 파티였지만 그 속에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원삼면의 소중한 문화 체험을 한 것이다.

2016년 환경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내동마을’은 10만㎡ 규모의 연꽃단지가 조성되어서 해마다 연꽃 주제에 맞는 행사를 했다고 한다. 그러한 내동마을, 즉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내동로 23번길 6길에서 산모롱이 지킴이로 오랫동안 있었던 용인의 1호 명장 마순관님이 지금 막 건물을 새로지어, 연꽃을 주제로 한 소규모 파티가 벌어 졌다.

‘콜라보레이션’은 영어로는 collaboration이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공동 출연, 합작, 공동 작업, 협력’ 등을 의미하는 합작 즉 나무와 연꽃, 연꽃과 불빛을 연결한 작품을 연결하여 2층의 전시공간에서 전시되었다.

준비된 작은 다과 떡의 주제도 역시 연꽃과 연결되었고. 내동마을과 연관된 분들이 참여하여 멋진 비발디 협주곡이 울려 퍼졌다.

행복선원스님이 불교의 화두인 “ 연꽃”에 대한 여러 가지의 단상을 이야기하였다.

인도가 원산지인 꽃. 보통 연꽃이라 하면 연못 위에 둥둥 떠 있는 수생식물이라는 이미지만 떠올리기 쉽지만, 실은 논이나 늪지의 진흙 속에서도 자란다. 관상용뿐만 아니라 식용, 약용으로 쓰이기도 해서 연의 줄기인 연근은 우리네 먹거리로 자주 이용된다. 따라서 이곳에도 연꽃을 얼음에 둥둥띄워 그 물을 차로 해서 마시는 의식(?)을 치루었다.

연잎은 물을 튕겨내는 성질이 있어 어느 정도 빗물이 차면 아래로 떨어뜨린다. 또한 흙탕물이 묻지도 않는데, 과학자들은 이러한 성질을 가진 연잎의 구조를 연구하여 절대로 젖지 않는 식기와 옷감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연꽃 씨앗은 생명력이 대단하기로 유명하다. 중국에서 발견된 1000년 묵은 씨앗이 발아된 적도 있고 일본에서는 2000년 묵은 씨앗이 발아하기도 했다. , 그 엄청난 단단함 때문에 망치로 때리거나 불로 지져도 멀쩡하다. 인공적으로 싹을 틔우게 하려면 줄톱으로 껍질을 까야 한다.

평범한 연잎도 사람 얼굴을 가릴 만큼 크지만 폭풍성장한 연잎은 물 밖으로도 사람 키를 훌쩍 넘기고 잎사귀는 우산으로 써도 될만한 크기를 자랑한다. 오늘 들린 내동마을의 연꽃도 비에 갓 내린 또로로한 물방울로, 큰 키를 자랑하는 연잎으로 , 한껏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오래된 연꽃이 발아한 사례로는 한국에서는 아라홍련이라고 이름 붙은 종류가 유명하다고 한다.

2009년 5월 경상남도 함안군 성산산성의 고대 출토현장에서 진공상태로 석화되다시피 한 점토 안에 잠자는 연꽃 씨앗 10개중 2개가 지질 연구소에의해 700년 전 연꽃 씨앗으로 측정되었다. 이에 1개가 발아하였는데 꽃씨는 불과 1주일 만에 잎을 틔우면서 1달 만에 연잎이 무성하게 자라났다. 2010년에 첫 꽃을 피워내는데 성공하여 현대의 연꽃보다 더 날렵하고 가녀린, 옛 한국 불교화(佛畵) 등에서 보이는 바로 그 모양새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민큼 연꽃의 생명력이 참 대단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명력이 있는 연꽃의 축제를 원삼면에서 기획하고 있고, 그 중심에 마순관님이 있는 것이다.

내가 둘러본 원삼면 내동마을 의 연꽃은 단연 흰색의 연꽃이 예뻤다. 약간의 색깔이 들어간 연분홍색의 연꽃도 무리를 지어서 있으니 사뭇 선녀 같다.

우리나라에서 연꽃이 재배되기 시작한건 세조9년(1463년), 관료이자 학자인 강희맹이 명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오면서 부터이다. 당시 강희맹은 명나라의 옛 수도인 남경에 방문하여 그 곳의 전당지에서 전당연의 씨앗을 갖고 들어왔다. 이후 자신의 거처 부근에서 시험재배에 성공하여 우리나라에선 최초의 연 재배지가 된 곳이 현재의 시흥시 하중동의 관곡지라고 한다.

연꽃잎차는 세계 삼대 미녀인 양귀비가 애음한 다이어트차로 유명하다. 플라보노이드 함유로 몸속의 독소를 배출하여 다이어트 효과뿐만 아니라 혈액을 깨끗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또, 혈관 확장 작용이 있기 때문에,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기능도 있다고 한다.

진흙탕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이 피고 흙탕물이 묻지 않는다는 특성 때문인지, 동양문화권에서는 연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 하는데 인도의 종교에서도 연꽃은 중요한 상징이다. 베다 시기부터 연꽃은 신의 상징으로 사용되어 왔는데, 힌두교의 최고신 중 하나인 브라흐마는 연꽃에 앉아있으며 비슈누의 지물 중에는 연꽃 봉우리 모양을 한 몽둥이가 있다.

연꽃은 꽃이 지고 피는 시간대가 정해져있는데 새벽시간대가 가장 만개절정이고 낮이 되면 꽃잎이 닫히거나 시들어버린다. 내가 지금 간 시간대는 봉우리가 닫히는 시간인 듯 보인다.

마순관 님은 고려백자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이시다. 따라서 불교와 연관이 맺어져 있는 연꽃과는 필수 불가결한 존재이다. 또한 청결, 청순, 신성, 순결을 상징 하는 연꽃은 고려문화와도 연관이 깊은 꽃인데 불교에서의 극락세계에서는 모든 신자라 연꽃 위에서 신으로 태어난다 믿으며 부처님의 탄생을 알리려 핀 꽃이라 생각하기에 고려 불교의 문화와 연관을 짓지 않을 수 없다.

오늘 축하해 주러 간 고려백자 식구들과 함께한 연꽃 축제가 고려문화의 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느낌과, 나무와 함께 연꽃제작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본 사람으로써도 자긍심이 대단해진 하루였다.

내동마을, 행복선원 공정여행마을로 사회적 협동조합, 호안다구 박물관이 후원하고 연꽃을 주제로 한 미니전시회를 여느라 애쓰신 마순관님과 현현순님과 콜라보레이션에 참석한 김은진작가등이 애쓴 흔적이 보인다. 해마다 이것을 주제로 한 많은 아이디어들이 나왔으면 좋겠고, 하이닉스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용인의 명소로써 자연과 더불은 연꽃 소 축제가 성황리에 마쳐기기를 바라는 바이다.

저작권자 © 경기시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