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 청소년미래재단 ‘가족돌봄 청소년에게 희망을 주다’
[경기시사투데이]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에 거주하는 김 청소년은 올해 17세로 어린 시절 부모님은 이혼과 동시에 연락이 두절되어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가, 올해 8월 할아버지까지 돌아가시면서 현재는 시력 장애가 있는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고등학생이라는 어린 나이로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케어하기란 쉽지 않았다.

할머니의 병원진료가 있는 날이면 학교를 결석하며 병원에 동행했고 아르바이트 후 수업 진도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졸린 눈을 비비며 새벽까지 공부를 해야 했으며 또래 친구들이 해외여행을 가거나, 영화를 볼 때면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2023년 보건복지부는 ‘가족돌봄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 청소년처럼 가족을 부양하고 있는 가족돌봄 청년의 주당 평균 돌봄시간은 21.6시간으로 하루에 3시간 이상을 가족돌봄에 할애하고 있었으며 이런 환경으로 가족을 돌보지 않는 청년에 비해 삶에 대한 불만족도가 2배 이상, 우울감은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돌봄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해 용인시 청소년미래재단이 발 벗고 나섰다.

2022년 11월 황재규 대표이사 취임 후 ‘가족돌봄 청소년 발굴 및 지원’을 2023년 역점사업으로 설정했고 경찰서·학교·주민센터와 연계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가족돌봄 청소년 33명을 발굴했다.

우선 재단은 청소년과 직원이 1:1 자매결연을 맺고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대화한 결과 친누나·친오빠와 같은 관계까지 발전했으며 가정문제 뿐 아니라 교우관계, 진로선택까지 청소년기에 발생 할 수 있는 고민을 폭넓게 상담해줬다.

또한, 가족돌봄 청소년에게 가장 부분이 무엇인지 조사를 하고 맞춤형 지원을 했다.

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교육비, 생계비와 목돈이 필요해 그간에 미루어 왔던 치과치료와 라식수술 등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가족돌봄 청소년에 대한 지원을 1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청소년 재단의 장점을 살려 청소년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제공했다.

8월 7일부터 12일까지 4박 6일 일정으로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진행 된 해외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석 청소년은 ‘그동안 아르바이트와 공부로 자원봉사는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면서 ‘생애 첫 자원봉사를, 그것도 라오스라는 처음 가본 나라에서 저 보다 어린 청소년에게 K문화를 전파하며 진행 된 자원봉사는 저에게 정말 큰 의미로 다가왔고 사회복지사 등 향후 직업 선택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황재규 대표이사는 가족돌봄 청소년 지원의 제도화를 위해 지속 노력했으며 그 결과 2023년 7월 용인시 가족돌봄 청소년 지원에 관한 조례를 황재욱 위원의 대표발의로 제정했고 이를 통해 가족돌봄 청소년 실태조사 가족돌봄 청소년 가족에 대한 돌봄 및 가사서비스 지원 등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겨울 패딩을 선물 받은 김 청소년은 밝은 미소로 ‘저에게 희망을 주셔서 감사한다’라고 말하며 다시 아르바이트 위해 집 밖으로 떠났고 그 자리엔 작은 온기만 남아있었다.

한편 용인시 청소년미래재단은 용인시가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 재단으로 청소년수련관, 청소년수련원, 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및 미래교육센터의 총 8개의 시설에서 청소년 활동·상담·보호·복지 등 용인시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다양한 청소년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4년도에도 가족돌봄 청소년 지원 사업은 계속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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