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한영옥

용인 샘물호스피스병원 전경
용인 샘물호스피스병원 전경

[경기시사투데이] 이 글은 ‘호스피스병원'을 찾는 경기도민에게 혹시나 도움이 되실까 싶어 제 가족의 용인 샘물호스피스병원 체험담을 공유합니다. 말기 암 판정을 받고 힘든 상황 가운데 계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1. 어머니가 갑자기 말기 암 판정

저희 어머니는 갑자기‘췌장암’이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문의는 이미 간에 전이가 되어 치료가 불가하고 생존 기간은 약 6개월 정도라고 하였습니다. 호스피스병원에 입원을 권유를 받고 가족들은 충격을 받고 안타까웠습니다.

가족들은 최대한 집에서 어머니를 돌보기로 하였습니다. 약 57일 간을 가족들이 병간호하였으나 날이 갈수록 음식을 드시지 못하고 배변을 못 하고 불면증과 통증은 악화하였습니다. 고통이 심화할 때는 일반병원 중환자실을 오가며 임시조치를 하였으나 가정에서 돌봄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남은 생애를 보다 평온하게 지낼 「호스피스병원」을 알아보는 게 맞는다고 생각이 들어 가족들과 상의 후「호스피스병원」을 수소문했습니다.

2. 「용인. 샘물호스피스병원」입원

가능한 집에서 가까운 「호스피스병원」두 곳에 입소 대기를 걸었는데 그곳 모두 약 3~4주의 대기기간이 필요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대기하는 동안에 일반병원으로 입원하여 기다리는 중, 다행히 6일 만에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에 소재한「샘물 호스피스병원」에서 내일 입원하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친절하게 입원절차를 알려주며 미리 환자의 혈관삽입조영술과 코로나 P.C.R 검사를 받으라고 하였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에 모든 입원 준비를 마치고 「샘물 호스피스병원」입구에 들어서자, 3층 주황색 기와지붕으로 잘 단장된 병원이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대기하고 있는 직원의 조력 받아 2층 제1병동 소망 2호실에 입원할 수 있었습니다. 보호자는 병원직원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목사)와 면담하며 병원 소개와 입원 생활을 안내받습니다. 첫 만남이지만 모두가 매우 친절하여 마음이 평안했습니다.

병원 입구
병원 입구

3. 깨끗하고 아늑한 병실

병원은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넓은 주차장이 있고, 1층에는 영동홀. 카페. 사무실이. 2층에는 세 개의 병동, 제1 병동(믿음. 소망, 사랑, 평안) 병실, 영락 홀, 식당이, 제2 병동(온유·보배) 병실, 자원봉사자 숙소가, 제3 병동(보배·드림) 병실이, 3층에는 제4 병동(나눔. 열매) 병실과 환자면회실이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제5 병동은 일반병실이었습니다.

병실은 3인실, 2인실, 1인실이 있었는데 우리는 3인 병실로 배정되었습니다. 병실은 입원환자 유고가 될 때 대기한 환자가 입소하는 체계이었습니다. 병실 안에는 환자침대, 보호자보조침대, 에어컨2대, T.V. 개별사물함. 수세식 화장실 겸 세면대가 갖추어져 있어 환자와 보호자가 이용하기에 편리하고 아늑하였습니다.

쾌적한 병동
쾌적한 병동

4. 따뜻하고 친절하며 한결같은 종사자들

환자들이 매일 수시로 대하는 원목, 간호사, 요양사, 사회복지사들은 미소 천사들이었습니다. 병원에는 종사자들 약 200명이 교대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아침에는 담당 의사와 간호과장의 회진으로 일과가 시작되었습니다. 수시로 병상을 오가는 간호사들과 병동마다 고정 배치되어 환자를 밀착 보살피는 요양사들은 자신의 부모 형제자매를 돌보듯 밝은 미소와 따뜻한 사랑으로 친절하고 지금 입원 한 달이 되었으나 한결같이 섬겨주어 이들의 소명감과 사명감에 감동하고 있습니다.

의사, 간호사는 환자를 중심으로, 원목, 사회복지사, 요양사는 환자의 눈높이에서 일심동체가 되어 품격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였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이곳에 오기 전에는 통증과 불면증으로 심한 고통이 있었고 밥은 고사하고 죽조차 들지 못하고 배변을 못 하였으나 이곳에 와서 하루 만에 통증이 잡히고 닷새 후에는 죽을 들고 불면증이 해소되어 평온을 찾았습니다.

약 90여 병상에 환우들과 상시 보호자들이 각자 다른 환경 속에 심신이 지쳐있습니다. 그들을 위로하여 정기예배가 하루 두 번씩, 오전에는 일층 영동홀에서 이 병원을 설립한 이사장 [원주희 목사]가 예배를 인도하고, 저녁에는 이층 영락홀에서 [원내 목사]들이 예배를 인도하였습니다. 누구나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도 있고, 각 병실에서 영상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송출되었습니다. 특히 이사장 원주희 목사는 설교 중에 이 병원을 거쳐 간 환우들과 보호자 중에 약 4천여 명이 기독교 세례를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각 병동에는 담당목사와 사회복지사가 배정되어 병실을 돌며 환자의 침상 앞에 무릎을 꿇고 환자의 눈높이에서 상담을 해주고 원하는 환우에게는 위로의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사회복지사팀에서는 매월 1회씩 일일 찻집을 열고 환자와 보호자들이 입원 생활에 무료하지 않도록 음악도 들려주고 다양한 차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친 환우들과 보호자들에게 위인이 되고 있었습니다.

환우들을 돌보는 직원들
환우들을 돌보는 직원들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고안로51번길 112-25(샘물호스피스병원)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고안로51번길 112-25(샘물호스피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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