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석병원 (구)대한민국정형외과병원 조 현원장

척추관 협착증이라는 이름은 일반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합니다. 척추관이 좁아졌다는 말인것 같은데 척추관이 어디인지도 애매하며, 디스크와 비슷한것 같은데 다른 질환이라니 이상합니다.

허리통증과 5분이라도 걸을라치면 다리가 당기거나 터질듯하고 조금 쪼그려 앉아서 쉬어야 통증이 가시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노인분들이 많습니다.

이는 신경인성 파행이라는 척추관 협착증의 증상입니다. 그렇다면 이렇듯 생소한 단어인 척추관 협착증은 무엇이며 진단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단어 그대로 풀어보자면 척추관의 협착, 즉, 척수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어떠한 원인에서든 좁아지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퇴행성 변화가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주로 연세가 많으신 노인분들에게 잘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병원에서 진료를 하면서는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에게는 수도 파이프에 비교하여 설명하기도 합니다.

신경이 수도 파이프처럼 일정한 크기를 유지하면서 내려가야 하는데 오래사용하면 수도관이 막히는 것처럼 신경이 지나가는 길이 좁아져서 생기는 증상이라고 설명하면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디스크 질환과 다소 혼동되는 경우가 많이 있으며, 디스크 질환의 경우 주로 디스크라고 불리며 척추뼈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추간판의 탈출로 신경뿌리를 압박해서 생기며 주로 다리로 내려가는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인 반면,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 디스크 뿐만 아니라 척수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인대나 뼈조직이 두꺼워지면서 척수신경이나 신경뿌리를 압박해서 생기는 질환으로 어떻게 보면 디스크 질환을 포함하는 의미입니다.

증상은 서로 비슷할 수 있으나, 앞에서 언급했듯이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신경인성 파행이라는 전형적인 증상을 동반하며 이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신경자체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같이 압박되면서 생기는 증상으로 쪼그려 앉게되면 일시적으로 신경관이 넓어지는 효과를 얻게 되므로 증상의 일시적인 호전이 있게 됩니다.

척추관 협착증의 진단방법은 정확한 병력청취 및 이학적 검사, 엑스레이검사와 CT 및 MRI 등의 영상학적인 진단으로 확진하게 됩니다.

치료방법으로는 증상의 정도및 기간, 척추관 협착의 정도와 위치, 척추의 불안정성 여부와 환자의 내과적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척추관 협착증의 오랜기간동안의 퇴행성 변화로 진행하게 되는 만성적 질환으로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대개는 보존적인 치료, 즉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우선 시행하게 됩니다.

약물치료로는 소염진통제나 근이완제 또는 신경인성 파행에 효과적인 약물등을 투여하게 되며, 단기간의 보조기 치료 및 견인치료등의 물리치료법을 제한적으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요법은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로서 자주 사용되는 방법으로 허리뼈와 신경사이의 경막외 공간에 주사하는 요법으로, 심한 급성 방사통 및 파행성 통증을 줄여주어 조기에 적극적인 보존적 치료를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신경성형술이라는 비수술적 요법 또한 척추관 협착증치료에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협착된 부위의 유착을 박리하며 신경이 나가는 통로를 넓혀주고, 신경부종및 염증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보존적 치료나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호전이 없거나, 근력저하를 동반하거나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보행 장애가 있는 경우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수술적 치료로는 좁아진 신경관을 넓혀주는 후궁절제술이 필요하며, 절제의 정도및 척추불안정성의 유무에 따라 기기고정술및 척추유합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생활 습관과 연관이 있는 데, 허리에 무리가 가는 일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을 하면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촉진시키게 되므로 주의 해야 하며,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척추에 무리를 덜 주게 됩니다.

협착증에 좋은 운동으로는 몸을 구부릴때 척추관이 다소 넓어지기 때문에 굴곡형 운동으로, 예를 들면 자전거 타기나 걷기 등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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