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중앙대학교의과대학 치과학교수   현, 판교스마일라인치과 치의학박사 최진휴

환자분들께서 가끔씩 스켈링 후에 치아가 금이 갔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여러 치과 선생님들을 통해서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환자분들에게 설명하기가 참으로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정리를 해 드릴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시행되는 미약한 초음파 스켈링으로는 치아에 금이 가게 할 수는 없습니다. 스켈링으로 치아에 금이 간다면 그 치료법은 사용되어서는 안되고 공인된 치료방법에서 사라졌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치아는 나이가 들면 점점 파삭도(brittleness)가 증가하고 누구나 자연스러운 실금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러한 실금은 상아질층까지 금이 간 것과는 다릅니다. 이러한 실금을 전문용어로 크레이즈 라인(craze line)이라고 합니다.

 

 
 

 

 

 

 

 

 

치아에 실금이 가는 것은 유리창처럼 금이 가서 깨지는 파절성 금(crack)과는 아주 많이 다릅니다. 치아의 법랑질은 진흙같은 상아질에 시몬스침대의 포켓스프링처럼 수많은 막대들(enamel rod, 법랑질소주라고 함)이 박혀 있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인접한 법랑질소주 사이에서 생기는 실금은 법랑질층에서만 국한되어 생긴 것으로 법랑질소주들이 건전한 상아질에 안전하게 심겨져 있으므로 임상적으로 아무런 증상은 생기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실금은 임상적으로 어떠한 치료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치아에 진짜 금이 간 경우가 있습니다. 실금과는 다른 진짜 금은 상아질층까지 침범한 경우를 말합니다. 이런 경우를 전문용어로 크랙(crack line)이라고 합니다. 오돌뼈 같은 딱딱한 음식을 씹다가 상아질 층판까지 깨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를 보통 금이갔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크랙의 경우는 찬물이나 뜨거운 물 또는 씹는 힘에 의해서 증상이 발현할 수 있습니다. 크랙이 치관부위에만 있는 경우라면 파절선이 치아 뿌리부분까지 계속 퍼져나가기 전에 신경치료(근관치료)를 하고 크라운을 씌우는 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크랙을 방치하면 크랙이 치근부까지 계속 진행이 되게 되는데 이때는 치료를 할 수 없고 발치를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파절선이 치근부까지 내려가게되면 발치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파절선을 따라 치조골이 깊숙이 파괴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치아 뿌리까지 진행된 파절선은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 파절선이 내려갔는지는 알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크라운을 씌워 놓고 나중에 결국 뽑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음에 대해 이해가 되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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