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터초등학교 주영민 교장 선생님

한터초교
한터초등학교 전경

[경기시사투데이] 3월, 2020년을 희망차게 준비하고 아이들은 맞이할 준비를 마친 학교는 코로나19에게 점령당했다. 찔끔찔끔 계속되는 개학연기에 3, 4월 속절없이 시간은 흘렀고 텅빈 학교에는 고요한 정적만이 흘렀다. 텅 빈 학교를 보면서 학교는 학생이 있어야 비로소 빛나는 곳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이런 존재에 대한 고마움을 느낄 겨를도 잠시, 코로나 19로 인해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긴급돌봄을 운영하라는 교육부 방침에 학교는 긴급돌봄 희망자 조사, 도시락 조달, 각종 민원 상담 등으로 업무가 가중되었다. 게다가 돌봄전담사 대신에 돌봄 수업에 교사들이 투입되면서 학교의 고민거리가 더 늘게 되었다.

생소한 원격수업 개학에 걱정도 많았지만 선생님들의 열의에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그동안 학교에 구축해 놓은 온라인 기반 장비를 활용하여 학생들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선생님들은 온라인 플렛폼에 재빠르게 적응해 나가기 시작했고, 교사들을 이끌고 방향을 제시해야 될 교감, 교장이 오히려 선생님들의 교육 방식을 배워야 하는 난감한 입장이 되기도 하였다.

한터초등학교
한터초등학교

등교개학이 시작되면서 방역에 대한 책임이 학교에 무겁게 전가되었다.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방역의 대상이 되어서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을 일이였지만 집단지성의 힘을 발휘한 공동체의 힘은 이러한 난관도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하는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마스크를 비축하고, 소독제로 곳곳을 소독하고, 발열 체크기를 설치하고, 거리 두기 간격을 조정하고, 방역 도우미, 긴급돌봄 도우미를 배치하여 운영하면서 막막했던 방역수칙을 순조롭게 달성해 나간 것이다.

지금은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 등교하여 제법 학교다운 모습을 갖추고는 있지만 여전히 아쉬운 것이 있다면 아이들의 웃음소리이다.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어놀면 웃고 소리 지르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점심시간에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시끄럽게 수다떠는 모습을 지금도 볼 수 없다. 아이들이 제일 하고 싶어 하는 친구와 손잡고 노는 것도 볼 수 없다. 아마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학교에서 제일 힘든 부분이 이것이 아닌가 한다.

어느덧 추억이 되어 아이들 없이 텅빈 학교에서 시작했던 3월의 모습이 생각난다. 초조함과 불확실성에 불안해했던 모습에서 비록 불완전하지만 새로운 길을 찾고, 개척해 나가고 있는 지금의 모습은 다시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학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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