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을 피하는 방법

교육홍보팀장소방위 정광석
교육홍보팀장소방위 정광석

[경기시사투데이] 무더운 여름 시원한 바람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은 우리에게 멋진 휴식처를 제공 해 준다. 계곡이 깊으면 깊을수록 바람이 시원하고 물이 맑아서 일까? 유난히 이런 곳만 찾아다니는 피서객들이 있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휴식의 공간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곡도 때론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무서운 장소로 돌변하기도 한다. 바로 집중호우로 인해 계곡물이 불어날 때이다. 계곡을 즐겨찾는 야영객이라면 이러한 점을 명심하고 안전한 휴가를 즐기도록 계곡에서 야영 시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신속한 산업화와 개발로 인한 산림채벌 등의 영향으로 지구환경이 급속도로 파괴되고 변형되어 이전엔 겪지 못했던 홍수와 가뭄, 폭염과 한파 등의 기온 급 변화에 따른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여름철 기상상황은 기습적인 돌풍과 폭우로 인해 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이 고립되거나 실종사건이 생기는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계곡주변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야영 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근래에 들어서 집중호우라는 말보다는 더욱 더 경각심을 가지도록 물폭탄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만큼 무섭다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가 당하는 자연재해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무엇보다도 기상특보의 지연발표와 피서객들의 안이한 안전의식이 크게 차지한다.

사람의 능력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거대한 자연의 힘이지만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수있다’는 속담이 있듯이 정신 바싹 차리고 주의사항을 명심하고 현명하게 대처한다면 큰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계곡에서 야영을 할 경우 피해야 될 곳으로는 첫째 전파방해로 인해 핸드폰 사용이 불가한 지역이다. 이런곳에서는 아무리 급해도 연락해서 구원받을 방법이 없다. 둘째 ‘야영장소가 도로에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된 지역’은 집중호우로 고립이 될 경우 대피할 방법도 구조할 방법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셋째 ‘민가나 도로가 멀고, 주변에 다른 야영객이 없는 곳’으로 구조를 받기도 어려우며, 고립되어도 고립된 상황을 재난기관에서 파악할 수가 없다. 넷째 ‘계곡이 V자 형으로 생긴 곳’으로 가장 급격히 물살이 강해지고 수위가 높아지는 곳이다. 이런 경우 대피할 시간적이 여유가 부족하여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5년 이내에 산불이 났던 곳이나 공사로 절개지를 만든 곳, 특히 바위나 큰나무밑’으로 산사태나 슬라이딩이 쉽게 발생하여 매몰되기 쉬운 곳이다. 이러한 장소를 피해서 휴가를 즐긴다면 충분히 안전한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안전한 장소를 찾아 휴가를 떠나기로 했다면 몇가지 더 준비해야 될 안전수칙이 있다. 우선 야영지역 부근의 일기예보를 사전에 확인하고 떠나야만 한다. 여름철에는 맑은 날에도 구름이 형성되면서 갑작스런 게릴라성 폭우가 발생할 수가 있어 기상예보 및 경보방송에 귀 기울이고 대피방송이 들리면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기상청의 일기예보 App, 국가재난안전센터에서 스마트폰용 App 국가재난안전센터 등을 개발하여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국가재난안전센터’는 긴급재난발생 시 재난문자 수신은 물론 각종시설물 정보, 지역별 CCTV 영상정보, 국민행동요령, 심폐소생술 등의 정보를 국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작된 맞춤식 시스템이다.

그리고 가급적 계곡주변에서는 야영하지 않는 것이 좋으나 야영할 때는 물이 흘러간 흔적이 있는 곳 보다 위쪽에 텐트 등을 설치하도록 하고, 물이 불어나거나 유사 시 고지대로 대피할 수 있는 대피로가 확보된 곳인지 사전에 확인해 두어야 한다.

호우로 계곡 물이 불어난 경우에는 무리하게 계곡을 건너기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119에 신고 해 구조대원이 올 때까지 구조를 기다리거나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계곡을 건널 때는 상류쪽으로 올라가 물살이 약하고 폭이 좁고 얕은 곳으로 건너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계곡은 바닥이 울퉁불퉁하여 발의 지지가 불안정한데다, 물살이 다리를 세차게 밀쳐내 중심을 잡을 수가 없게 되어 물살에 휩쓸려 가거나 실종되기 쉽다. 계곡물이 허벅지 이상 깊다면 아무리 힘이 좋은 성인 남자라도 90% 이상이 물에 떠내려간다고 한다. 섣부른 판단으로 물을 건너려고 하면 유속에 따른 힘과 물속에서의 장애물로 인해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깊은 산 계곡은 더위를 피하기 좋은 장소일지는 모르겠지만, 주의하지 않으면 위험부담이 높은 곳임에는 틀림이 없다. 우리는 매년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한 아픈 사고를 모두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동일한 사고가 매년 반복되지 않도록 계곡주변에서 물놀이나 야영을 할 경우에는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일기 예보에 관심을 갖고 대피방송 등에 귀 기울여 안전하고 즐거운 휴가를 보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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