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추석 연휴 숨고르고 'TV 전쟁' 2라운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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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추석 연휴 숨고르고 'TV 전쟁' 2라운드 돌입
  • 경기시사투데이
  • 승인 2019.09.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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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19일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 정상 및 수행원 오찬에 앞서 최태원 SK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부터), 이재웅 쏘카 대표, LG 구광모 회장의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2018.9.19/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세계 1~2위 TV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추석 연휴동안 숨고르기 이후 'TV 전쟁' 2라운드에 돌입한다.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 폐막한 국제가전전시회 'IFA 2019'를 통해 LG전자가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8K TV'의 문제점을 언급한 이후 전장이 서울로 바뀌는 셈이다.

그간 경쟁사에 대한 '공개적 비판'을 자제해왔던 LG전자가 작심하고 삼성전자의 8K TV 화질 문제를 저격한 가운데, 삼성전자도 손놓고 있을 수 없다는 판단하에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본사 트윈타워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8K TV 기술설명회'를 개최한다.

LG전자는 이 자리를 통해 자신들이 올해 출시한 8K TV와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시중에 판매중인 8K TV를 각각 비교 전시해놓고 디스플레이 '기술적' 관점에서 삼성전자 제품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지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명회에서 LG전자는 삼성전자의 8K TV가 디스플레이 국제표준을 정립하는 ICDM(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 International Committee for Display Metrology)의 화질 선명도(Contrast Modulation) 기준 50%를 통과하지 못한 '규격 미달'이라는 점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75인치 8K 나노셀 TV와 삼성전자의 75인치 8K QLED TV의 화질 선명도를 평가한 결과(LG전자 제공) © 뉴스1

그간 LG전자가 국내에서 자신들의 TV 신제품 출시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자리에서 경쟁사 제품과 '비교시연'을 진행한 적은 수차례 있었으나, 단순히 경쟁업체의 문제점을 꼬집고 이를 설명하기 위한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LG전자가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통해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던 국제가전전시회 'IFA 2019'를 통해 삼성전자의 8K TV 화질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했다.

삼성, LG, 소니 등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회원사로 가입된 ICDM이 4K나 8K 같은 특정 해상도로 인정하는 기준으로 화질 선명도값이 50%를 넘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75인치 QLED 8K TV의 경우 12%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박형세 LG전자 TV사업운영센터장 부사장은 "4K나 8K 같은 해상도는 화소라고 불리는 픽셀 숫자로만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국제표준 기구인 ICDM이 정한 해상도 관련 기준인 화질 선명도 측면에서 50%도 넘지 못하는 삼성전자 제품은 8K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TV"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지난 7일부터 국내에 공개한 올레드(OLED) TV 광고의 일부 장면들(LG전자 제공) © 뉴스1

업계에선 LG전자가 이번에 대놓고 삼성전자를 비판한 것이 사전에 내부적으로 충분히 준비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럽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에서 전세계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한 것과 동시에 국내에서의 추가 행사계획까지 알린 것은 사전에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전세계 수천여개 기업과 관람객 수십만명이 방문하는 국제전시회 자리에서 LG전자로부터 '공개 저격'을 당한 삼성전자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삼성전자에서 TV 사업을 총괄하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IFA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1등을 헐뜯는 건 기본"이라며 "잘못된 게 있다면 보겠지만 어떤 잣대로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서 한국기업끼리 치고받고 하는 모습이 민망할 따름"이라며 "경쟁사에 대해 이렇게까지 해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까진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LG전자가 제기한 문제에 대한 반박이나 해명자료를 공개하진 않고 있다. 하지만 LG전자가 한국에서 삼성전자의 'QLED TV'를 평가절하하는 광고까지 내보내는 상황에서 마냥 손놓고 있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6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건조기 '그랑데' 소개 영상의 한 장면.(삼성전자 제공) © 뉴스1

13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 입장에선 자신들의 주력 제품인 'QLED' 시리즈 중에서도 프리미엄급인 8K TV의 품질 논란이 제기된 것에 불만이 상당할 것이란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8K TV와 관련해 삼성전자에 제기한 품질 논란이 양사가 경쟁하는 다른 제품으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최근 삼성전자가 LG전자의 '건조기 논란'을 틈타 자사 제품인 '그랑데 건조기' 마케팅을 강화한 것에서도 분석이 가능하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한달간 그랑데 건조기 보상할인을 진행하며 이벤트 명칭을 '대한민국 안심 건조 페스티벌'이라고 불렀다. 누가 보더라도 건조기 품질 논란을 일으킨 LG전자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지난 6일에는 유튜브의 삼성전자 공식채널을 통해 '건조기 그랑데 팩트체크3- 건조기 열교환기 편'을 내보냈는데, 영상을 통해 삼성전자는 "건조 후 남은 물은 버리는 게 상식"이라면서 "건조 후 남은 물은 더러운데 그 물로 열교환기를 청소한다면 곰팡이와 냄새 걱정으로 찝찝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간 '좋은 게 좋은 것'이란 입장을 보였던 LG전자가 공개적으로 삼성전자를 비판한 것은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편으로는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되길 희망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9'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55형부터 98형까지 'QLED 8K' TV 풀 라인업을 감상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2019.9.6/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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