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찾아가는 경기꿈의학교 ‘꿈꾸는 도자 예술가’ 운영 지원 사례-

▲ 포곡마을교육복지협의체 사무국장 김귀엽(포곡중 교육복지사)

독자기고
포곡마을교육복지협의체 사무국장 김귀엽(포곡중 교육복지사)

경쟁사회에서 소외되는 농촌학생들의 순수 예술 잠재성을 도자문화로 진로 역량 강화라는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10명의 사람들이 포곡중학교를 중심으로 뜻을 모아 함께 하고자 한자리에 모였다.

용인지역에서도 가장 취약한 처인구를 사람들은 ‘처진구’라고 불렀을 만큼 난개발과 취약계층이 많이 거주하여 문화를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포곡중(교장 류성림)과 지역아동센터, 도자공방, 마을 이장, 어머니방범대장등 지역 주민 10명이 마을과 함께하는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시작은 3년전 전대6리 마을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포곡중학생과 전대리 거주 학생들을 30명 인솔해서 ‘2017 광주디자인비엔날래’ 견학을 가게 되었다. 마을과 처음 하는 사업이고 1주일이라는 촉박한 기간이지만 그간의 노하우가 있어 나름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밤늦은 시각에 이장님이 학생들 체험활동 보험 가입을 못했다고 전화를 하셔서 그 밤 내내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한 적도 있었지만 이런 과정을 모두 거치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고 우리가 모이면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는 계기가 되어 꿈의학교를 시작하게 되었다.

2018년 사전 면접을 통해 전원 대상자 선정하였고 4월 23일 개교식을 시작으로 초등 7명, 중등 13명, 고등7명이 ‘꿈꾸는 도자 예술가’라는 이름으로 만났지만 처음부터 수월하고 잘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매월 포곡마을교육복지협의체 회의와 꿈의학교 운영위원회를 통해 서로 의견을 조율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배우면서 학생이 찾아가는 경기꿈의학교 2년차를 맞이하게 되었다.

꿈의학교를 시작하기 위해 사업 설명회를 협의체 위원들이 2차례나 모두 참여하여 들었지만 생소하고 낯설었다. 그동안 마을의 굳게 닫힌 문을 열려고 수년간 노력했지만 허사였는데 포곡중 근무 7년 만에 교장선생님의 제의에 마을에서 함께하겠다는 대답에 아무것도 묻지 않고 무조건 하겠다고 겁 없이 달려들었었다.

‘꿈꾸는 도자 예술가’는 단순히 도예를 배우는 꿈의학교가 아니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교육과정에 참여하며 도예수업을 통해 문화와 예술, 환경이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를 체험하고 실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란 곳, 어른이 되어도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실천하는 학교이다.

근무지가 변경되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지금 현재를 잘 닦아 놓으면 누구라도 수월하게 꿈의학교를 운영하여 학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만들어 놓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포곡중을 졸업하고 꿈꾸는 도자 예술가 꿈의학교에 참여한 고교생 7명중 5명이 포곡중 졸업생으로 학생들이 찾아와서 꿈의학교를 만들면서 지난 1년이 즐겁고 행복했다.

도자 화분을 만들어 식물심기 바자회 수익금 43만원으로 전대리 독거노인 11가정에 생필품 전달, 도자 벽화를 포곡읍사무소 전경에 설치하여 그곳을 지날 때 마다 가슴이 뭉클해지고 감격스럽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많이 컸다는 대견함과 자랑스러움에 매주 늦은 시각까지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힘든 줄 모르고 지냈던 것 같다.

2019년 26명의 학생들이 ‘꿈꾸는 도자 예술가’에 참여한다. 우리 ‘꿈꾸는 도자 예술가’가한, 두해 운영되고 멈추는 것이 아니라 지속성을 갖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협의체에서도 비영리법인 등록을 추진 중이며 주민 참여를 위한 방안 모색을 위해 올해 하반기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며 꿈의학교에서는 각 가정에 ‘도자 문패 달아주기’, 도자 바자회 등을 통해 주민과 소통하고 실천하는 꿈의학교가 되려고 기획하고 있다. 현재도 마을에서 우리 아이들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기획 중에 있으므로 지자체와 교육청에서도 지속적인 지원을 이루어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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