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두 편집국장
김영두 편집국장

[경기시사투데이] 회전교차로의 개념은 1920년대 영국에서 처음 생겼고, 국내에서는 1967년 서울의 ‘삼각지 로터리’ 자리에 들어선 입체교차로가 최초의 회전식 교차로 라고 전해진다.하지만 국내에 회전교차로가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건 10년이 채 안 된다.

현재 전국적으로 800곳이 조금 넘는다. 행안부는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올해14개 소를 추가로 설치하고 내년에는 50개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많아진 회전교차로에 비해 통행방법을 잘 모르는 운전자가 적지 않다.

국내에서 회전교차로 통행원칙은 의외로 간단하다. 먼저 회전 중인 차량에 우선권이 있다. 진입 전에 우선 멈춰 서고, 회전 중인 차량이 보이면 그 차량이 지나간 뒤 교차로에 들어서면 된다. 그리고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다가 목적지 방향의 출구로 나가면 된다. 물론 이 때는 방향지시등(깜빡이)을 켜야 한다.얼핏 불편하고 사고 위험도 많아보이지만 의외로 안전하다. 회전교차로는 20~30km 저속운행을 유도하고, 신호등을 없앴기에 신호위반으로부터 자유롭다. 2014년에 설치 완료한 회전교차로 54개소의 효과를 분석해보니 설치 전인 2013년에 비해 설치 후인 2015년 교통사고가 58%나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사상자 수도 설치전·후를 비교했을 때 67%나 감소했다고 한다. 교통안전사고율 감소는 물론 통행시간 단축, 대기오염 감소 등의 효과로 경제성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높은 교통체계다.

이런 회전교차로에 과연 문제점은 없을까?

낯선 장소에서 마주한 회전교차로에서 우리는 네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시계방향을 머릿속에 그려보며 출구를 찾아야한다. 출구가 다섯군데 일 경우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교통섬에서 벗어나려 애를 쓰게된다. 네비게이션의 안내멘트는 왜 시계가 기준이 되었을까?
처음부터 숫자로 된 출구를 사용했다면 지금보다 출구 찾기가 수월 했을 것이다.
디지털 세대들은 시계방향 출구 안내를 더 힘들어한다.
스마트폰의 시간이나 LED시계도 다 숫자로 표기가 되어있기 때문에 바늘 시계는 참 낯선 이미지인 것이다. 지금도 지방자치단체들은 신호등을 없애고 회전교차로 설치하는데만 주력하고 있다.
출구마다 지하철 출구번호처럼 숫자를 배정해 주면 어떨까?
“11시 방향 두 번째 출구로 나가십시오”
“2번 출구로 나가십시오”
숫자로 알려주니 듣고 보는 시야가 깔끔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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