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역 맡은 보이스피싱 여성 목소리에 속아 2,000만원 날릴 뻔-

▲ 정현오 모현파출소장이 왕산지점 이인순 지점장에게 곽경호 용인동부경찰서장을 대신하여 감사장을 전달하고있다.(좌측부터 김완주 순경,이인순 지점장, 정현오 모현파출소장)

지난 2월 15일(금) 13시 39분경,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왕산리 모현농협 왕산지소 에서 말기 암 환자 양 모씨(64세)가 사채업자라는 사람으로부터 "당신 딸이 친구한테 5천만원 보증을 섰는데, 문제가 생겼으니 당신이 이자까지 합해서 5천4백만원을 갚아라, 지금 바로 돈을 가지고 오면 감금하고 있는 딸과 같이 가겠다”라고 전화를 했다.

이후 딸 역을 맡은 여성은 “나는 지영(가명)인데 죄송해요”라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양 모씨에게 전화를 했다. 우는 소리의 목소리가 딸이라고 확신한 양 씨는 앞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딸을 구해야겠다는 조급한 마음에 “돈이 2천만원은 있으니 바로 찾겠다”고 하고 모현농협 왕산지점을 방문하여 전화도 끊지 않은체 농협 직원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2천만원을 전액 현금으로 달라” 고 요청했다.

양 모씨의 이같은 행동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세심히 살핀 농협 지점장 이인순 씨는 직감적으로 보이스피싱이라 판단해 곧바로 112에 신고를 했으며, 즉시 출동한 경찰관(모현파출소 순경 이완주)은 양 모씨의 배우자로부터 딸의 연락처를 알아내어 딸과 영상통화로 안전 여부를 확인하여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 모현농협 직원과 함께 단체사진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세청을 비롯한 공공기관을 사칭해 세금을 환급한다는 빌미로 피해자를 현금지급기(ATM) 앞으로 유도하는 방식이었으나 이러한 수법이 널리 알려진 뒤에는 피해자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 사전에 입수한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등의 다향한 수법들이 등장했다.

신용도가 낮아 은행 대출이 어려운 서민을 타깃으로 신용등급을 높이기 위해 입출금 통장이 필요하다며 입금을 유도하기도 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1월 부터10월까지 발생한 보시스피싱 피해액은 3,340억원에 달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3.9% 증가했으며, 피해 사건의 24%가 20~30대에서 발생했고, 이는 노년층(19.8%) 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정현오 모현파출소장은 지속적으로 전화 금융 사기 근절을 위해 보이스피싱 사기집중 단속을 계속 추진하고 있으며, 보이스 피싱의 예방에 주력하고 주민들도 보이스피싱 예방사례를 숙지하여 피해를 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보이스피싱 예방법
보이스피싱이 의심되거나 이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모르는 번호는 받지않는다.
2.관련기관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 본다.
3.지인이 메신저로 돈을 빌려달라고 할 경우 반드시 통화로 확인한다.
4.피의자에게 직접 대응하는 것보다 경찰서(112) 또는 금융감독원(1332)에 신고한다.
날로 진화하는 수법에 피해 사례가 늘어나면서 별 뾰족한 수가 없던 정부는 모든 국민에게 연 3차례이상 보이스피싱 경고 문자를 보내고, 금융감독원은 2018년 12월 SK텔레콤과 인공지능 기술 개발 관련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정부와 금융감독원이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만큼, 실효가 나타나길 바랄 뿐이다.
 

저작권자 © 경기시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