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미평리 약사여래입상 앞

 

지역의 상징인 미륵불 앞에서 마을의 안녕과 주민 건강, 풍년을 기원하는 미륵고사제가 지난 9일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미평리에 있는 약사여래입상 앞에서 열렸다.

미평리 약사여래입상(藥師如來立像)은 경기도문화재자료 제44호로 원삼면 미평리 마을의 상징이자 지명 유래가 된 미륵불이다. 손에 둥근 약단지를 들고 있는 약사불로 질병을 고쳐준다는 부처다.

이날 고사제는 미평리 주민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맹리에 위치한 수정사의 지주스님이 제관을 맡아 진행했다. 주민들은 음식과 술을 올리며 미평리를 비롯해 용인시 전역에 액운은 없어지고 풍요와 건강, 행운이 오도록 기원했다.

권동안 미평1리장은 “정월 초만 되면 미평리 주민들은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미륵 고사를 거르지 않고 정성껏 모셔왔다” 며 “세월이 흘러 고향 미평리를 떠난 사람들도 고사제 즈음이면 미륵 안부를 묻는 전화를 하거나 다시 찾아올 정도로 소중한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마음과 뜻을 모아 지속적으로 미륵 고사를 지낼 것”이라며 “내 고장의 소중한 문화재도 널리 알리고, 지역 공동체 화합과 소통의 장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륵은 불교에서는 석가모니불 이후 59억년 후 세상에 출연해 석가모니불이 구제하지 못한 중생을 구제할 미래의 부처로 전해진다. 조상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민생들의 기복신앙을 담당하던 토템 중의 하나로 해석되기도 한다.

특히 사람들의 건강을 기원해주는 약사불은 건강을 중요시하는 현대사회의 웰빙 트랜드와 맞물려 몸과 정신에 치유가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쉼이 무엇인가를 일깨워주는 진정한 부처로 재조명되고 있다.

용인시 처인구 미평로 81번길 58-16(원삼면 미평리 66-4)에 위치한 미평리 약사여래입상은 높이가 4.05m, 두께 0.5m, 가슴 너비 1.3m 규모로, 용인에서는 가장 크다.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며 거대한 몸집, 자연석을 이고 있는 머리, 뭉뚝한 코, 반달형 눈매, 가는 입술이 인상적인 불상이다. 또 연화대좌 없이 바닥에 맨발로 딛고 선 모습이 특이하다.

약사여래입상(藥師如來立像)이 위치한 미평1리는 쌀농사 중심의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며, 한복판에 미륵불이 있다하여 미륵뜰 마을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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