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 처인구 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임 송금연
미국 뉴욕타임즈는 지난 10월 5일 할리우드의 거물급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Harvey Weinstein)이 수십 년에 걸쳐 성추행을 저질러왔다고 폭로했다. 일명 와인스틴 성추문 사건이다. 1960년대부터 와인스틴은 인턴, 여직원, 여배우 수십 명을 대상으로 성추행을 일삼아 왔고, 최소 8명의 여성들과 사후 합의를 한 적이 있으며, 피해자들에게 기밀유지서약서를 받아 피해사실을 침묵하도록 강요했다 한다.

이 사건의 핵심은 ‘이처럼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자가 어떻게 그토록 오랫동안 그 사실을 은폐하고 거물급 영화제작자로 영광과 권력을 누릴 수 있었는가’ 일 것이다. 특히, 영화계 내부에서도 그의 성추문이 공공연한 비밀이었고 그가 거액을 후원했던 정치인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 거라는 후속 폭로까지 나오자 결국 오바마 전 대통령이 와인스틴의 범죄를 비난하는 입장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와인스틴에게서 거액의 정치후원금을 받았기 때문에 그의 범죄 행각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아니냐는 세간의 의심어린 눈초리가 사뭇 불쾌했던 듯하다.

와인스틴 성추문이 일으킨 여러 파문을 보면서 정치인과 후원금의 관계에 대해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정치인의 정치 활동에는 거액의 돈이 필요하다. 정치 신인이 나름의 정치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 활동을 하고 싶어도 선거 출마나 정책 개발 등 기본적으로 정치 활동에 소요되는 비용을 감당치 못해 결국은 기업가나 거액의 후원자와 유착하게 되는 경우를 우리도 자주 보지 않았던가.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사실을 그들이라고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기브앤테이크가 진리처럼 통용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거액의 돈이 대가 없이 오간다면 필연적으로 불법적인 거래관계 내지는 유착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은 부정적인 유착관계를 차단하고 대중 정치인을 바로 세워 민의를 대변하는 진정한 국민의 대표로 육성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보다도 소액의 정치후원금 기부 문화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정책공약 등을 따져 평소 관심 있는 정치인이 있다면 후원회에 직접 후원할 수도 있고, 선관위에 기탁하는 방법도 있다. 그런가하면 PC나 모바일로 온라인정치후원금센터(www.give.go.kr)에 접속하여 신용카드, 계좌이체, 휴대폰 결제, 카카오페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치후원금을 기부할 수도 있다. 정치후원금 기부의 경우는 연말정산 때 10만원까지는 100/110의 비율로, 10만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정 비율로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으니 지혜롭게만 활용한다면 적은 비용을 최대한 활용하여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과 보람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18년 6월 13일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다. 지역 민의를 수렴해 지역 사회의 미래를 잘 꾸려나갈 진정한 일꾼을 육성하기위해서라도 소액의 정치후원금 기부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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